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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현충원을 다녀와서 ♧
- 작성자홍정민
- 작성일2003-10-02
- 조회수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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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우리는 대전에 위치한 현충원에 다녀왔다. 현장체험학습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나는 어디 소풍 다녀오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나섰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현충원은 가볍게 소풍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입구에 들어서면서 그 엄숙한 분위기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산도 신록이 우거져 푸르렀고, 가지런히 정돈된 잔디밭이 산뜻하게 느껴져야 하는데 왜 이렇게 엄숙하고 저절로 숙연해지는지 알 수 없었다.
처음 우리가 들어선 곳은 영화관...그 곳은 원래 영화관이 아닌 죽은 사람을 그 유가족들이 지상위에서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장례식장이었다고 한다.
내가 지금 앉아 있는 의자에 유가족들의 한스런 눈물 한방울, 한방울이 떨어졌다 생각하니 떠들고 싶다가도 입이 도로 조개처럼 다물어졌다.
영화의 내용은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조상들의 많은 피와 땀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뜻깊던 내용이었다.
피난민들의 비참함, 전장에서 죽어간 이 땅의 군인들... 그 때의 비참함에 비하면 나는 복에 겨운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현충탑. 현충탑은 하늘에 닿으라면 닿을 정도로 높았다.
현충원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탑의 모습에서 용감한 우리 조상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 앞에서 묵념을 하고 묘역을 참배하였다. 묘역이 내가 본 것만 해도 2,000여개가 넘으니 그 외 이름없이 땅에 묻힌 군인들까지 치면 상당한 것이다. 요즈음에도 하루에 80여명도 넘게 시신이 들어온다 한다.
나는 '홍성대'라는 군인앞에 무릎끊고 묵념을 했다. 흰 국화 꽂아놓고 나는 호국관으로 갔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피와 땀이 서린 곳... 피에 얼룩진 옷, 손 때 묻은 군복, 팔 잘린 비참한 모습에 나는 놀라움과 동시에 그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야외 전시장엔 우리가 평소 구경도 할 수 없었던 비행기, 탱크, 미사일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너무 신기해서 가짜인지 의심할 정도였다.
점심식사, 한시간에 걸친 점심시간은 우리에게 여유를 주었다. 바람이 너무 시원했다. 하지만 도중 지나가는 유가족의 버스를 보자 왠지 더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낙엽을 줍는데 조금 뺀질대었던 것이 부끄러웠다.
다시 현충탑 앞으로 가서 국군의장대 시범을 관람하였다.
초록색 흰색, 청색의 알록달록 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