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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편지

제 목2021년 설날에 남편을 그리며

  • 작성자한혜숙
  • 작성일2021-02-12 00:06:02
  • 조회수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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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설날에 남편을 그리며

그리움엔 길이 없어 / 박태일

그리움엔 길이 없어
온 하루 재갈매기 하늘 너비를 재는 날
그대 돌아오라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
홀로 주저앉은 둑길 한끝.

오늘따라 당신이 연주하던 색소폰 ‘가고파’의 선율이 귓가에 맴도는데 당신없는 설날을 두번째로 맞이 하네요,
당신을 하늘 나라로 보내고 지난 1년을 그리움 속에서 많이 아파 했지만 이제 서서히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먼저 간 천국에서 그동안 우리 가족 보살펴 주신 깊은 사랑에 감사 드리며,
새해 아침 밝게 떠 오르는 해처럼 2021년도 건강하게 힘차게 살겠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좋은 일, 마음 아픈 일도 겪었지만 가족이 곁에 있어 항상 든든하고 어려운 일도 꿋꿋하게 잘 헤쳐 나갈 수 있었어요.
새삼 느끼는 것은 참으로 당신이 생전에 잘 사셨다는 것을 실감하는 한 해였어요.
친구분 들이나 제자분들 또 지인분들께서 당신이 없는 빈자리를 참 많이 아쉬어 하고 그리워 하며 진심으로 저희 가족을 위로해 주었지요.

특별히 송용 선생님, 심경숙 사모님, 김동희 선생님, 박동인 교수님, 이재형 박사님, 임태수 사모님, 강병원 사장님, 최상길 서장님, 이해용 원장님, 이희자 교수님, 김영수 사장님, 박명균 여사, 이장훈 사장님, 이지희 여사, 김규형 교수님, 구용희 사모님, 정병호 이사장님, 전소자 사모님, 강홍구 사장님, 허정문 선생님, 장경옥 여사님, 강인수 원장님 내외분, 노경신 여사, 김정옥 여사, 김정연 교수님 등, 그리고 가족들이 여전히 안부 물으며 저를 걱정해 주시지요.
당신없는 제 생일에는 희명회 친구들이 당신의 빈자리를 채워 주어 잊지 못할 시간 이었지요.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 어찌 보답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월에는
당신의 형님 박선규님 또 야옹회 윤영욱 사장님도 당신 뒤를 따라 가셨는데 만나셨는지요?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슬펐습니다.
다행히 아주버님 묘소도 당신 곁에 있어 현충원에 가게 되면 뵐 수 있어 좋아요.

그리고 기쁜 소식은 우리 똑똑한 계연이가 박사 과정을 5과목 A플러스로 통과 했어요.
당신이 살아 계셨으면 제일 좋아 하셨을텐데요.
논문을 써야 하는데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고는 있지만 잘 해내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귀염둥이 천사 윤슬이는 코로나로 학교에 몇 번 등교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어요.
머쉬멜로를 주머니에서 꺼내 주던 할아버지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며, 할아버지 보고 싶다며 가끔씩 울먹이는 윤슬이를 보며 저도 함께 눈물 짓지요.
지난해 사위 상필이는 육아 휴직으로 6개월간 윤슬이 돌보며 수고 많았지요.
그 덕에 윤슬인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독서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고 수연이의 연스튜디오도 서서히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이제 제법 사업의 테두리를 확장해 가고 있어요.
기쁨을 함께할 당신이 곁에 계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허전한 마음 가득 합니다.
그동안 당신 병간호로 힘든 시간을 보내느라 제 건강을 돌보지 않아서인지 저도 건강이 조금 나빠졌어요.
이제부터라도 건강 챙기면서 잘 지내려고 합니다.

2021년에는 우리 가족 모두 마음 먹은 일들이 하나씩 잘 풀려 나가는 한해가 되도록 당신이 하늘에서 지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코로나 풀리면 따스한 봄날 현충원으로 만나러 갈게요,
그럼 그때까지 형님과 함께 잘 지내시길 바래요..

2021년 2월 12일 설날 당신의 각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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