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편지
제 목사랑하는 외할아버지 전중갑 육군병장님에게
- 작성자김지혜
- 작성일2023-12-26 00:13:40
- 조회수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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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 안녕하셨어요
우리 어무니가 할아버지가 대전현충원으로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전 할아버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누구지?했네요
내일 외할아버지 만나러갑니다
지금 서울에서 청주까지 왔어요
요즘 차가 많이 막혀서 휴게소 두번 들려서 왔네요
오늘 밤은 청주에서 자고 낼 외할아버지에게 갈거에요
그래도 외할아버지 만난다고하니 서글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제가 7살에서 8살 넘어가는 그 시기에 외할아버지 댁에 있었던것으로 기억해요
외할머니가 혼내면
외할아버지가 몰래 사탕 주시고 했던기억과
외할아버지가 아프셔서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기억합니다
외할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셨는지 적으라고 하는데 모르겠더라고요
어디계시는지 위치를 검색하려고하니 이름만 가지고는 검색해서 찾을수가 없었어요
난 우리 외할아버지 기억을 가지고있는데 이름도 돌아가신 날도 어떻게 현충원 오셨는지도 모른다는것이 슬프더라고요
외할아버지 아프셨을때 불치병인줄알고 그 병을 치료해드리기 위해 의사의 꿈을꾸고 암전문의가 되었어요
본과5학년때 중풍으로 돌아가셨다고해서 중풍을 침으로 치료하는 법을 배웠어요
본과 석사 박사 11년을 마치고 내과 종양학과 박사님이라는 말을 듣고있는데 외할아버지는 안계시네요
박사 졸업하고 올해로 병원근무10년만에 처음으로 10일 휴가를 받아서 왔어요
외할머니 만나고
외할아버지 만나려고 일정 모두 비웠어요
많이 힘들기는 한데
환자를 내부모님 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생각하면 조금더 손잡게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네요
가끔은 무료로 진료도 하고
다른 누구보다 겸손하고 노력하며 1%가능성에 도전하며 일하고 있어요
이번에 저를 만난지 8년이 넘은 환자가 다시 입원했더라고요. 전 이름도 못기억했는데 제 이름석자와 저보고 만난지 8년되었다고 자궁암 말기였던분인데 한쪽다리가 수종있으셔서 와서 침놓고 치료하고 퇴원하시는데 손을 꼭 잡아 주시더라고요.
힘들고 지칠때마다 도움과 응원해주는 분들은 우리 외할아버지가 보내주는건가 합니다
외할아버지 위해서 의사의 길을걸었고
지금 외할아버지 없어도 열심히 걸어가고 있어요
다른분들이 말하길 현충원에 계시면 훌륭한 분이 시래요
외할아버지 이름에 부끄럼 없이 저도 바르고 정직하며 남을돕는일을 하면서 살게요
힘들때 외할아버지 찾아오면 우는 저에게 토닥토닥 해주세요
사랑합니다 외할아버지
화이트크리스마스 2023년12월25일
이쁜 사탕도둑 외손녀 김지혜 올림